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미군에 도발한다. 중국은 자국 저인망어선에 최첨단 군사장비가 있는 것처럼 속여 ‘항행의 자유 작전’ 중이던 미 해군 함대가 어선을 억류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빌미로 미군을 공격한다. 미국은 제7사령부 소속 구축함 전대에 이어 두 개의 항모 전단마저 괴멸당하자 우왕좌왕하던 끝에 결국 중국 해군기지가 있는 진장에 전술핵무기 공격을 가한다. 어부지리를 노린 러시아의 폴란드 침공부터 이란의 민간 유조선 나포까지 전쟁의 여파는 점차 번지게 된다.
새로 번역 출간된 ‘2034 미중전쟁(원제 2034)’은 남중국해서 시작된 국지전이 세계대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인류 생존마저 위협당하는 과정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그린 전쟁소설이다. 다소 황당하게 생각되지만 저자가 엘리엇 애커먼 전 미 해병대 특수작전팀장과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나토군 총사령관이라는 것을 알면 수긍이 간다.
미국의 입장에서 저자들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지나친 자만심과 첨단기술에 대한 의존이 ‘슈퍼 파워’로서의 전쟁 억제력을 훼손한다고 지적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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