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한이라는 세 글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국내에서 드라마 '상견니'의 메인 스타로 높은 인지도를 쌓은 대만 배우 허광한이 이번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는 형사로 변했다.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감독 청 웨이 하오)는 매사 열정이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이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던 중 미스터리한 비밀이 담긴 붉은 봉투를 줍게 되고, 이후 일어나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그린다.
붉은 봉투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야 했던 마오마오(임백굉)의 것이었다. 붉은 봉투를 주운 자는 그 주인과 영혼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상황, 우밍한은 마오마오와의 결혼을 거부하지만 거부할수록 생명의 위협을 겪는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고 결국 운명에 순응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후 자신이 조사하고 있던 사건이 마오마오의 억울한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을 깨달은 우밍한은 전력을 다해 사건의 배후를 알아보고 그들을 단죄하기 위해 마오마오와 힘을 합쳐 공조 수사를 펼친다.
인간과 귀신의 공조수사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은 실로 유쾌하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두 배우 사이의 티키타카는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다. 더불어 소재를 넘어 단단한 두 인물 사이의 연대에 관한 깨달음을 제시하며 동성애라는 소재를 넘어선 가슴 따스한 교훈을 전한다.
단연 돋보이는 점은 '첫사랑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허광한의 코믹 액션 연기다. 전작들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허술한 그의 모습, 그리고 가끔은 망가지는 모습까지. 허광한의 팬이라면, 그의 다른 모습을 목격하고 싶다면 당연히 챙겨볼 만한 작품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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