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3만 9000가구에 이어 2027년까지 추가로 8만 4000가구에 대한 임대주택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6일 LH에 따르면 LH는 2027년까지 준공 15년 이상 노후 공공임대 8만 4000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임대주택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지난해 말 기준 LH가 관리하는 건설임대주택은 총 92만 가구로 이 가운데 15년 이상 경과한 주택은 30만 가구에 달한다. LH는 2020년 300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전국 108개 영구임대로 사업을 확대해 지난해까지 약 3만 9000가구에 대한 발주를 완료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지어진 지 15년 이상 경과한 영구임대와 매입임대의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고 노후화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성능을 개선해 냉·난방비 등 입주민 부담도 낮추겠다는 목표다.
공공임대 리모델링은 세대 통합 리모델링과 단일 세대 리모델링의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세대 통합 리모델링은 공가 상태인 연접한 소형 평형(26㎡) 두 세대를 52㎡ 평형으로 통합해 다자녀 가구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세대 통합, 발코니 확장 공사로 거실·주방·욕실 면적을 늘려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단일 세대 리모델링은 공가 또는 재임대 세대를 대상으로 빌트인 가전, 고성능 단열 창호, 친환경 자재 등을 적용해 리모델링한 후 기존 세대를 재정착시키는 방식이다. 고령자가 많은 단지 특성을 감안해 욕실 안전 손잡이, 미끄럼 방지 시설 등 생활 안전을 위한 시설도 설치한다.
LH는 노후 공공임대의 외관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2021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16개 단지를 추진 중이며 추후 보완을 거쳐 2026년까지 매년 준공 25년 이상인 영구임대 10개 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승호 LH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그동안 조속한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 물량 확대 등 양적인 공급에 치중해왔다”면서 “앞으로는 세대 내부와 공용 부위의 품질을 높이고 단지 주거 환경을 개선해 입주민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