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을 극복한 조정 대표팀이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가져다줬다.
5일(한국 시간) 프랑스 비시에서 계속된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 버투스(Virtus) 글로벌 비시 2023(이하 버투스 게임)에서 조정 종목 쿼드러플스컬(4X) 500m에 출전한 도수호와 최성림, 정구환, 이수연은 1분 58초 7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악조건 속에서 얻어낸 메달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조정 대표팀은 버투스 게임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배로 경기에 나서야 했는데 해당 배가 연식이 오래되고 한국 선수들의 신체 조건에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을 파견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는 현지에서 급하게 장비를 구해 대회 당일까지 여러 차례 배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콕스로 선수들과 함께 배를 탄 이윤희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함께 뛰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아이들이 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1000m 경기와 실내 종목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수영 종목에서도 메달이 이어졌다. 남자 혼계영 400m에 출전한 이인국과 조원상, 이주영, 고준호는 4분 12초 1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에서 혼계영 4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던 조원상은 이번 대회 접영 50m에서도 26초 3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수영의 조수영 지도자는 “선수들이 야외 수영장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텐데 기량을 잘 펼친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끼리 단합된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브라질과 홍콩에 잘하는 선수가 많은데 남은 경기도 기량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6회째를 맞은 버투스 게임은 세계 발달장애인의 화합과 스포츠 발전을 목표로 2004년 스웨덴 볼네스에서 시작됐으며 올림픽·패럴림픽과 같이 경기력을 중심으로 엄격하게 순위를 가리는 엘리트 스포츠 대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수영 8명, 탁구 6명, 조정 4명, 태권도·사이클 1명 등 5개 종목 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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