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불허로 장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다음 달 1일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을지로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서울광장을 포함한 서울 도심을 행진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퍼레이드에만 5만명 이상, 퀴어영화제를 포함한 올해 축제에 모두 1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삼일대로에서 출발해 명동역-소공로-서울광장-종각역을 거쳐 다시 삼일대로로 행진한다.
조직위는 “15만명이 참여하는 상황과 혐오 세력의 폭력이라는 위험 요소를 고려했다”며 “행진의 의미는 성소수자가 자신의 존재를 더는 숨기지 않겠다는 것,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것이기에 서울광장을 비롯한 주요 도로를 행진하는 경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동성애 혐오 측과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경찰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지난 1일 서울경찰청과 남대문·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1순위로 신고하기 위해 89시간 동안 시민 64명이 경찰서 3곳에서 줄서기를 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서울시의 불허로 광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초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6월30일∼7월1일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퀴어문화축제와 기독교단체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2건을 심의한 결과 CTS 문화재단에 광장 이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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