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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대만, 정찰 무인기 데이터 실시간 공유 추진… 中 견제 목적

대만 2025년 인도 받는 무인기

미·일 관련 시스템에 편입 추진

안보상 민감한 사안… 중국 반발

대만이 2025년경 인도 받을 무인기 ‘MQ-9B’. 교도연합뉴스




미국·일본·대만이 해군 정찰 무인기를 통해 전달 받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만 공격과 같은 유사시 상황에 처했을 때 조정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이며, 이 방안이 실현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FT는 미국이 대만 정부가 2025년께 미국 방위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로부터 인도 받을 무인기 ‘MQ-9B’ 4대를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관련 시스템에 통합하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MQ-9B는 MQ-9의 최신 개량 기종으로 비행거리가 1만1100㎞에 달해 해상 감시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무인기가 같은 시스템에 편입될 경우 미국과 일본, 대만이 모두 동시에 동일한 정보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대만군은 미군, 일본 자위대와 함께 무인기 시스템 활용법을 훈련 받을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빨리 통합을 완료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만에 6억 달러(약 7천830억원) 상당의 드론 4대를 포함해 총 50억 달러(약 6조5300억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만 군사력을 업그레이드해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려는 목적이다.



FT는 미국은 중국과 수교 후 대만과 단교했기 때문에 상호방위조약도 없는 상황에서 미군과 동맹국 간 군사적 상호 운용성 구조에 대만을 편입하는 건 민감한 문제라고 짚었다. 한 미군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 대만과 필리핀, 미국과 이들 세 국가 사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중국이 이를 긴장관계의 고조로 볼 것이기에 금기시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중국의 수교국이 대만과 어떠한 형태로든 군사적 연계를 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관련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대만해협 정세의 긴장 요인을 만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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