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검찰에 넘겨진다.
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안동현 대장)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등 혐의로 유아인, 주변인 8명, 의료 관계자 12명 등 총 21명을 입건하고, 이 중 유아인과 그의 측근 최 모 씨에 대해서는 오는 9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코카인을 비롯해 대마와 케타민, 프로포폴, 졸피뎀 등 모두 5개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코카인은 중독성과 환각성이 강해 ‘3대 마약’으로 불린다. 유 씨는 대마를 제외한 네 종류의 마약류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유 씨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법원은 유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행과 관련된 증거들이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도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유 씨와 공범 최 모 씨를 이달 4일과 5월 26일에 각각 다시 불러 소환 조사했으나,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보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 씨의 공범 가운데 해외로 도피한 유튜버 A씨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여권무효화 조치, 인터폴 수배 등을 의뢰했고, 나머지 18명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의료용 마약류 취급 위반 등으로 적발된 의사들이 운영하는 병·의원 9개소에 대해서는 주무 관청에 행정점검을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 병원이 △의약품의 용법·용량 및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 등에 맞지 않는 수면제 처방·수면마취제 투약 △마약류 사용 식약처장에게 미보고 등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첩보를 상시 수집하고, 혐의가 확인되는 병·의원과 불법 투약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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