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기초 조직 정비에 착수한다. 조강특위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에 앞서 기초 조직인 당협위원회를 일부 개편하는 역할을 하는 당 공식 기구다. 정비 대상 지역구는 당원권 정지 상태인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과 이준석(서울 노원병) 전 대표 지역구를 포함해 총 35곳이다.
국민의힘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특위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사무부총장,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즉시 활동을 개시해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정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오후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전국 당협 중에 35곳이 아직 (당협위원장) 미임명 상태"라며 이들 인선을 위한 심의, 추천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당협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건 총선을 앞둔 조직 정비를 위해서다. 조직위원장 인선은 당 지도부 등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뽑는 절차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직위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6곳이었던 사고 당협은 반년여 사이 9곳이 늘었다. 잇단 설화로 징계받아 당원권이 정지된 태영호 의원과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탈당한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 등 지역구가 추가됐다.
원외 지역구 중에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에 취임한 신보라 전 의원(경기 파주갑)과 지난 3·8 전당대회 직후 자진 사퇴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경기 광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며 자격이 정지된 박순자 전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 등 지역구도 포함됐다. 내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의 서울 노원병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울 마포갑 등도 조직위원장이 공석이다.
전임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는 지난해 당시 조강특위 심사에서 이들 지역구에 대한 인선을 보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지도부가 심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도 동시에 전체 35곳 사고 당협을 모두 채우지는 않고 당원권 정지 상태인 태영호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스무곳 안팎을 추려 공모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원권 정지에 따른 사고 당협 사례의 경우 지역구 관리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사유가 없는 한 통상적으로 징계 종료까지 무리해서 인선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남겨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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