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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느린 '코로나 키즈' 무료 검사해준다…서울시, 전국 최초 발달검사기관 운영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개소

18~30개월 영유아 발달검사

언어·인지 발달 느린 아동 대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방문해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전국 최초로 영유아 발달 상태를 무료로 검사해주는 기관이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기간 마스크 생활로 자녀가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고민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동작구 대방동에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발달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운영된다. 화·목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센터는 뇌발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18~30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무료 발달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뿐만 아니라 심층 상담,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는 물론 가정양육 아동도 이용할 수 있다.

2020년부터 3년 넘게 마스크 생활이 이어지면서 영유아가 부모나 교사로부터 말을 배울 기회가 크게 줄었다.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사회성이 결여되고 인지 발달도 늦어졌다. 발달검사를 받으려면 병원 대기 기간이 1년 이상 소요되고 검사 비용도 20~70만원에 달해 부모들의 걱정이 컸다.

서울시가 지난해 어린이집 재원 영유아 456명을 조사한 결과 33%(152명)가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시내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발달검사 수요 조사한 결과 재원 아동 14만8000명 중 2만1675명(14.7%)이 발달검사를 희망했다.



올해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신청한 어린이집 재원아동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부모가 동의하는 경우 어린이집에 제공되며 심층 상담을 원하면 전문가 상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온라인 신청이나 센터 방문을 통해 전문가 상담이 지원된다.

발달검사에 사용되는 검사도구는 소아정신과, 영유아 발달지연 심리·치료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에서 연령별 발달단계 등을 고려해서 선정했다. 발달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군·경계군·위험군으로 나눠 맞춤형 지원을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스크 착용 장기화가 아이들의 언어와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지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통해 영유아의 발달 문제를 조기에 검사함으로써 아이 키우는 엄마 아빠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전경. 사진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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