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랑 재작년 상금왕 경쟁을 (방)신실이랑 안 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박민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를 하루 앞둔 8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에 모인 ‘언니’들은 기다렸다는 듯 ‘슈퍼 루키’ 방신실(19·KB금융그룹)을 격찬했다.
방신실은 300야드 안팎의 차원이 다른 장타를 앞세워 투어 데뷔 다섯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9~11일 열릴 셀트리온 대회는 우승으로 ‘풀 시드’ 자격을 얻은 뒤 처음 나서는 무대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방신실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은 2021·2022시즌 상금왕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키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멀리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싶다. 나는 세게 치면 오히려 덜 나가더라”고 감탄했다.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은 “지난 대회 마지막 날 같은 조로 쳤다. 전날부터 얘기를 많이 들은 터라 얼마나 많이 나가나 유심히 봤는데 티샷 공략 지점 자체가 다르고 저와 아예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며 “루키답지 않은 차분함도 눈에 띄었다. ‘대단한 스타가 나왔구나’싶다”고 했다. KLPGA 챔피언십 때 동반 플레이를 해본 상금 2위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도 “비바람이 심한 날이었는데 저보다 30~40m나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더라. ‘정말 슈퍼스타가 나왔구나. 더 열심히 쳐야겠다’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설해원 코스 공략에 대한 질문에 방신실이 “일단 파5 모든 홀이 2온 시도가 되는 것 같아서…”라고 하자 동석한 3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신실은 “한 주 쉬면서 감기가 낫고 아픈 손목도 좋아졌다.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민지는 이 대회 3연패 도전이다. 그는 “단일 대회 3연패는 역대 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라고 들었다. 네 분의 레전드 옆에 나란히 설 수 있을까 스스로도 궁금하다”며 “시즌 첫 승이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똑같이 제 할 일을 잘하고 있다. 조만간 우승 기자회견 자리에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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