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선희(사진)가 또 횡령 의혹에 휩싸였다.
8일 티브이데일리는 이씨가 2014년 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재개발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을 원엔터테인먼트(원엔터) 돈으로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수리 비용은 1000만원 이상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1971년 지어져 완공 50년이 넘었다. 세입자를 위한 보수 및 개조가 필수적인 곳”이라며 “그런데 작업실 혹은 (가수) 지망생 연습실로 사용되지 않았다. 왜 아파트 수리비를 회사 돈으로 처리했는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길 바란다”고 해당 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원엔터는 이씨가 2013년 설립해 지난해 8월까지 운영한 기획사로 이씨가 한때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씨의 딸 윤모씨와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가 각각 2019년 1월과 지난해 중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폐업 절차를 밟았다.
국세청은 지난 2월 원엔터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였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후크 간 정산 갈등 여파로 추측됐다.
이씨를 둘러싼 횡령 의혹은 이미 지난달부터 제기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달 25일 이씨를 불러 회삿돈 횡령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당시 이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디스패치는 지난달 26일 원엔터가 2010년과 2015년 후크엔터로부터 보컬 트레이닝 명목으로 43억원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0억원 상당을 권 대표의 동창과 부모에게 인건비 등 명목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광장은 "이선희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며 관련 사실관계를 상세하게 소명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를 부탁드리고 경찰의 현명한 판단으로 이선희에 대한 오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실과 다른 추측성 내용으로 이선희라는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며 "무분별한 보도와 댓글 등에 대해서는 형사고소,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추가로 제기된 횡령 의혹에 관해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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