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술 먹방’을 하던 인플루언서가 사망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중국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팔로워 17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A씨(27)가 지난 2일 자택에서 음주 방송을 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망 전 라이브 방송에서 알코올 도수가 60도에 달하는 중국의 전통술인 백주를 여러 병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이 결혼 전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온라인 생방송을 시작했다”며 “아들이 유치원에 가면 집 수리비를 위해 함께 돈을 벌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A씨의 방에는 ‘돈이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현재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접속 불가 상태다. 그는 그간 도수가 높은 술을 과다 섭취하거나 머리로 호두를 깨는 등 자극적인 영상을 게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무리한 음주 방송을 하다 사망까지 이르게 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에도 중국 인플루언서 B씨(34)가 “내 운명을 맡긴다”며 백주 7병을 마시고 이튿날 숨졌다.
당시 B씨는 시청자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다른 인플루언서들과 이른바 ‘술 마시기 시합’에 나섰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지에서는 중국 내 라이브스트리밍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안민일보에는 ‘술 먹방’과 관련해 유사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동영상 플랫폼의 안전 규제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설이 게재됐다.
한편 A씨와 B씨의 라이브스트리밍에 활용된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은 생중계 중 음주를 금지하고, 음주 사실이 적발될 경우 생중계 권한이 박탈되는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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