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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이태원 상권…매출 80% 수준 회복

유동인구·카드 매출액 작년 10월 4주 대비 70% 이상 회복

서울시, 이태원회복상품권 326억원 발행해 180억원 판매

시민들이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뒤편에 있는 퀴논길을 걷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이태원 상권의 매출이 약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신한카드 매출과 지역상품권 사용액을 바탕으로 용산구 이태원1동 상권의 5월 매출액이 지난해 참사 직전인 10월 4주차 대비 75.6%까지 올라왔다고 11일 밝혔다. 참사 현장이었던 이태원1동은 세계음식거리 등 인근 골목상권에 미친 영향이 커 지난해 11월 매출이 30%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 2월까지도 52% 정도로 회복하는 데 그쳤지만 3월 98.2%과 4월 93.4%를 기록하며 참사 이전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태원 상권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발행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효과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구가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액면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한 상품권은 총 326억 원어치가 판매돼 지난달까지 180억 원이 사용됐다.



참사 이후 발길을 돌렸던 시민들도 다시 늘고 있다. KT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5월 이태원1동 유동 인구는 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75.6%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 2월 71.9%이었지만 3월 72.6%를 기록했고 4월 74.9%로 올라서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서울시와 용산구,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지역 상인들과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올봄부터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상권 활성화에 안간힘을 쓴 것도 도움이 됐다. 세계음식거리에서는 연예인과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회가 열렸고 이태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반려식물 3000 개를 나눠주는 이벤트가 개최됐다. 올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시작으로 미셸 윈트럽 주한아일랜드 대사 등이 이태원에서 회식을 갖는 챌린지 이벤트로 잇따라 열리고 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태원 대책 이후 상권이 회복세로 전환됐고 앞으로 더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태원 상권은 올해 ‘로컬 브랜드 상권 강화 사업’ 대상에도 최종 선정돼 2025년까지 최대 1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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