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국영기업 간부가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손잡고 길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돼 회사에서 파면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환치우공정프로젝트관리 유한회사의 후지용 사장이 젊은 여성과 길거리를 걷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여성은 후 사장의 부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후 사장은 영상에서 핑크색 튜브톱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 두 사람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영상 속 장소는 청두의 한 거리로, 두 사람은 영상 촬영 사실을 알았지만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영상 속 여성이 후 사장의 회사 동료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 여성의 신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7일 온라인상에 올라온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 5억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다만 후 사장이 직접 영상 게시자에게 삭제를 요청해 처음 올라온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후 사장의 불륜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은 곧바로 조사팀을 꾸렸다. 정황을 확인한 회사 측은 7일 “후 사장에 대한 모든 직무를 면직시키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징계위 결과에 따라 추가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 사장의 면직을 두고 중국 온라인 상에서 ‘연애 사고’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영상 속 여성이 4만 위안(약 72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방을 들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가방을 후 사장이 사줬을 거다” “후 사장의 월급으로 감당 어려울텐데, 어디서 나온 돈으로 가방을 샀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내놨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은 “그가 무엇에 정신이 나갔는지 대놓고 이런 이상한 일을 저질렀다”며 “요즘 거리에는 카메라와 휴대폰이 깔려 있는데, 민간 기업 사장들도 감히 하지 않을 일을 왜 했는지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환치우프로젝트관리회사는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의 자회사로 자본금 3000만 위안(약 54억 7110만원)이다. 중국 국영기업은 공산당 규율을 따라야 한다. 규율에 따르면 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악영향을 미친 간부는 경고 처분이 내려지며 상황이 심각한 경우에는 모든 직무가 해지되고 당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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