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에서 집단탈주한 외국인 도박사범 10명 가운데 절반이 제 발로 돌아왔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들은 강제 추방이 두려워 마땅한 계획 없이 무작정 달아났다가 심리적 압박감에 도주 행각을 스스로 중단했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40분께 경찰이 집단탈주 사건 발생을 인지한 이후 이튿날 오후 2시 30분까지 도주범 5명이 잇달아 경찰과 출입국 당국에 자수했다.
아직 도망 중인 탈주범 3명 가운데 2명도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만간 경찰서에 스스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베트남 출신인 광산경찰서 소속 외사요원을 중심으로 집단탈주 발생 직후부터 도주범 신원을 파악해 당사자 및 주변인 설득을 지속했다.
자수하지 않고 경찰에 붙잡힌 2명 중 1명도 외사요원의 정보망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은신처가 탄로 났다. 경찰은 외부와 완전히 연락을 끊은 남은 탈주범 1명의 도주 경로도 파악하고 있다.
도박판을 벌였다가 붙잡혀온 베트남인의 집단탈주는 전날 오전 6시부터 6시 40분 사이에 발생했다. 광산구 월곡동 한 주택에 모여 도박하던 베트남인 23명이 임의동행돼 월곡지구대 회의실에서 대기하던 중 10명이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이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20㎝ 정도 열리는 공기 순환용 시스템 창문 틈으로 빠져나갔다. 경찰은 신병을 확보한 도주범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출입국 당국에 인계할 방침이다.
이들은 본국으로 강제 추방될 예정이며, 도주와 별개로 도박사건 수사는 마무리돼 사건이 검찰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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