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방송을 켠 채 극단 선택을 하려던 20대 여성을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구조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20대 여성 A씨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옥상으로 향하는 장면을 지난 10일 오전 12시 9분께 생중계했다.
이날 A씨의 방송을 시청하던 경기도의 한 시민이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이 극단 선택을 하려 한다’고 신고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를 접수한 직후 강서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강서서는 A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두 곳에서 사이렌을 통해 위치를 파악했다. 두 곳에 모두 순찰차를 출동시킨 경찰은 한 곳에서만 사이렌을 울려 A씨의 방송에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위치를 특정한 것이다. 경찰은 신고 접수 15분 만인 12시 24분께 A씨를 아파트 옥상에서 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를 구조한 뒤에도 한동안 응급입원 조치를 취할 병상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서울과 수도권 인근의 병원에 수차례 입원을 문의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거나 병상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결국 같은 날 오전 7시10분께에야 수도권의 한 병원에 A씨를 응급입원 시킬 수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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