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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망 확충이 도심 발전 진리?…“우리는 아스팔트 좁히고 사람 중심 미래 도시 설계”

■‘15분 도시’ 그리는 노관규 순천시장

파리 견학후 “보행자 없는 도시, 죽은 도시”

‘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로 한 걸음 더

시민·도시도 행복…상인들 의식 전환 중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일류 순천의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국외 선진지 견학에 나선 노관규(오른쪽) 순천시장이 ‘ 15분 도시로 대표되는 파리 원도심 레알을 방문했다. 노 시장은 “사람이 걷도록 해야 되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사진 제공=순천시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단체장들이 하나 같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현안 사업이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망 확충’이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불편함은 있지만, 주민들에게 확실하게 눈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자체는 의아하다. “자동차가 편한 곳은 상권이 살아나기 어렵다. 시내 중심으로 자동차가 편하게 다니는 도심은 죽을 수밖에 없다”라며 사람 중심의 도시 정책을 내놓는다. 생태 수도로 불리는 순천이 새로운 도시 개념인 ‘15분 도시·N분 도시’를 목표로 도시 계획이 세워진다. 프랑스 파리, 호주 멜버른 등의 대도시들이 채택하고 있는 만큼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순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걷도록 해야 한다” 확고해진 노 시장

15분 도시는 시민 누구나 15분 이내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 근거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집에서 보도 또는 자전거로 가까운 거리에서 대부분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도시 개념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일류 순천의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국외 선진지 견학에 나선 노관규 순천시장은 ‘15분 도시’로 대표되는 파리를 유럽 일정 중 마지막 도시로 방문했다. 10·11일 샹젤리제 거리, 세느강변 도로, 리볼리 거리, 레알 거리, 파리 플라주, 프롬나드 플랑테 등 소위 자동차보다 사람을 우선시한 도시 공간 혁신의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은 15분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보행자와 자전거가 중심이 되도록 전환했다. 대표적 사례로 세느강변 도로의 차량 통행을 폐쇄하고 보행자 거리로 지정한 것이며, 상업 중심지인 리볼리 거리도 개조했다. 6개 차선이었던 도로는 1개 차선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며 과감한 변화를 이뤄냈다.



15년 전 생태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예견한 노관규 순천시장의 밑그림은 더욱 확고해 진 듯하다. “사람이 걷도록 해야 되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미래 도시 계획. 노 시장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행정의 계획과 예산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그곳 상인들이 먼저 생각을 바꾸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순천 도심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일류 순천의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국외 선진지 견학에 나선 노관규 순천시장이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공원으로 만든 프롬나드 플랑테를 방문했다. 사진 제공=순천시


◇지속 가능한 도시 실현 중심엔 ‘변화’

노관규 순천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도시 모델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 달리던 아스팔트 도로를 정원으로 바꿔낸 그린아일랜드는 불편함을 호소했던 시민들도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반려견과 산책도 할 수 있어 좋다”는 등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여기에 그린아일랜드 옆을 지나는 동천의 산책길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도보와 자전거길을 분리해 보행자의 안전과 편리한 환경으로 변모 시켜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과 시민들, 상인들 모두가 지혜를 모아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또 변화해야 할 것이다”며 “박람회 이후 도시 계획과 예산의 투입은 앞으로 변화가 필요한 곳에, 변화할 준비가 돼있는 곳에 투입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도심을 확장하지 않더라도 상권을 활성화하고 소비군을 끌어들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순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시는 파리의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공원으로 만든 ‘프롬나드 플랑테’와 고속도로를 도심 속 여름 휴양지로 만든 ‘파리 플라주’등 사례를 통해 순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접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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