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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임박…하반기 해외 수주 반등하나

중동 등 주요국 발주 지연 영향

올 상반기 해외수주 87억弗 그쳐

코로나 팬데믹 2020년보다 부진

하반기 네옴시티 관련 발주 대기

사우디·UAE·동남아서 수주 기대

사진 설명




현대건설이 약 50억 달러(약 6조 4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최종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면서 하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본격적인 물꼬가 터질지 주목된다. 상반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산유국의 발주 지연으로 해외 수주 실적은 코로나 전보다 더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중동 주요 국가의 투자 여력 확대가 전망되는 데다 약 500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의 네옴시티 관련 발주도 대기하고 있어 해외 수주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87억 2417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6억 달러 대비 18% 감소했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13억 4740만 달러, 2020년 155억 7074만 달러와 비교해도 각각 23%, 44% 줄었다.



특히 2분기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수주 실적이 거의 전무했다.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카두나 플랜트(8000억 원), 리비아 발전 프로젝트(약 1조 원) 정도가 그나마 올해 1분기에 거둔 수확이었다. 기대를 모으던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중남미 시장 PPP 프로젝트 △카타르 NFS LNG 트레인 사업 입찰 등의 수주전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발주처들이 환율과 원자재값 부담으로 시기와 규모를 늦추며 발주가 지연된 영향이 컸고 일부 사업 수주에서 실패하며 실적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값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해외 수주가 현대건설의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을 계기로 반전 스토리를 쓸지 주목된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연간 에틸렌 150만 톤, 프로필렌 50만 톤과 부가 상품 생산이 목표다. 사토프는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가 2014년 출범한 합작기업으로 아미랄 프로젝트 역시 양사에서 총 11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현대건설은 총 4개의 아미랄 프로젝트 가운데 1·4패키지를 수행하게 된다. 수주액은 약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수주계약 체결식을 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하반기부터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공사는 물론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동남아시아 등에서 잇따라 발주가 예정돼 있어 국내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대건설의 경우 약 1조 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스파인 시빌 박스(Civil Box) 터널’ 타입 C에 대한 입찰 결과가 올 3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며 최대 7조 원 규모의 자푸라 가스전 2단계 사업 수주도 예상된다. 지난해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에 진출한 GS건설은 올해 안에 UAE 해수담수화 플랜트(약 6000억 원)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DL이앤씨는 동남아 지역 다수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해외 수주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외건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는 계약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반기 네옴시티 프로젝트처럼 굵직한 사업이 한두 개만 터져도 목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다만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원자재값 부담이 커지는 등 시장 환경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만큼 내실 있는 선별적 수주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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