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 출연한 배우 이도현이 극 중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배우 라미란과의 일화를 전했다.
이도현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기자들과 만나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은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는 특히 라미란과 이도현이 보여준 절절한 엄마·아들 간 연기 호흡이 돋보였다. 두 사람이 밥을 두고 싸우는 모습은 시청자도 울고, 연기하는 배우도 울었다는 후문이다.
"어머니(라미란)랑은 정말 교감을 많이 했어요. 울면 안 되는 신에서 울고 그래서 제가 피해 아닌 피해를 끼쳤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사람 감정이라는 게, 아무래도 계속 울다 보면 지쳐서 무뎌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여러 번 찍어도 계속해서 편안하게 잘 몰입이 되더라고요. 엄마에 대한 애정도도 커지고요."
이도현은 인터뷰에서 라미란을 언급할 때 다양한 호칭을 섞어 사용했다. '어머니', '엄마'라고 자연스럽게 부르다가도 '선배님'이라고 격식을 차리기도 했다. 이도현은 이런 호칭과 관련한 일화를 전했다.
"지금도 엄마라고 하기도 하고, 선배님이라고 하기도 해요. 웃긴 일이 하나 있는데요. 맨 처음 리딩이 끝나고 회식할 때, 제가 라미란 선배님께 '엄마라고 해도 될까요', 라고 했더니, 라미란 선배님이 '아이 뭘 엄마야, 누나라고 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극상에서 엄마니까 제가 너무 혼동이 와서, 너무 죄송하지만 엄마라고 하겠습니다, 라고 말한 게 지금까지 엄마라고 부르게 된 거예요. 누나라고는 두세 번 정도 말했었던가요, 하하."
시청자보다 더 많이 울고, 울지 말아야 할 장면에서는 울음을 꾹꾹 참아가면서 만든 드라마는 시청자는 물론이고 이도현에게도 뜻깊은 작품이 됐다. 무엇보다 이도현이 스스로 연기에 깊게 몰입했을 때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다.
"저는 원래 준비성이 철두철미해서 준비를 많이 해 가는데, 이번에는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아도 우리 엄마랑 소통하면 알아서 되는구나, 이런 신기한 경험을 했죠. 이번 작품을 통해 현장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법을 배웠어요. 이전까지는 부담을 갖고, 욕심을 갖고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욕심을 비워내고 오로지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연기를 하게 된 것 같아서 엄마에게 되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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