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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법 위반' 트럼프 법원서 혐의 전면 부인…지지층 향해 ‘엄지척’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참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기소인부 절차는 정식 재판에 앞서 법원이 피의자에게 자신의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절차를 말한다. 연방법 위반 혐의로 전직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검은 양복과 함께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안에서 팔짱을 끼고 기소 사유 설명을 들었다. 법정 안에서 그는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는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우리는 확실히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끝내고 오후 4시 직전에 법원을 떠나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 그는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연방 검찰은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법 반출·보관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검찰은 총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는데 국방관련 기밀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가 3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6건은 수사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진술 등 사법방해 혐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방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고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는 쇠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이 법원 앞으로 들어서자 자신을 기다리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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