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가족애가 근간이 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이민자의 이야기를 누구보다도 애절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은 엘리멘트 시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릴 때부터 파이어 타운에서 자란 불 앰버와 엘리멘트 시티에서 자라온 물 웨이드의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이민자 가정의 앰버가 마주하는 현실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마치 자신의 원소적 성질처럼 불같은 성질을 가진 앰버는 파이어 플레이스를 만든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노력한다. 하지만 그는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고 손님 응대에 서툴렀기에 매번 아버지의 신임을 온전히 얻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조금씩 아버지의 신뢰가 쌓여 가게를 처음으로 완전히 맡아서 운영하게 된 어느 날 파이프를 타고 들어온 물 웨이드와 처음으로 맞닥뜨린다. 파이어 타운에는 물이 끊긴지 오래였던 상황, 알 수 없는 사태에 앰버는 일단 가게를 지키기 위해 부모님께 전후 상황을 비밀로 하고 침수 사태를 막으려 웨이드와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물과 불 사이의 러브스토리는 디즈니만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본 화학 주기율표를 보고 원소를 인간화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피터 손의 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작은 움직임 하나로도 재밌는 상황을 연출한다.
더불어 원소들의 이야기 속에 1세대 이민자와 그다음 세대의 후손들이 겪는 갈등은 현실과 맞닿아있다. 실제 이민자들의 현실이 담긴 '엘리멘탈'은 '어떻게 우리 언어를 잘 하냐'는 식으로 앰버에게 묻는 웨이드의 가족의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견 섞인 세상, 그곳에서 비로소 피어나는 무한한 가족애를 그리는 서사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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