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은 15일 대만 신주시와 과학기술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담은 합의서를 체결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TSMC와 전자기업 폭스콘을 방문해 반도체산업 현장을 시찰했다.
가오훙안 신주시장은 “신주시는 대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과학기술 도시로 신주과학단지는 전 세계 반도체산업이 가장 밀집돼 있는 산업단지”라며 “신주시에 신주과학단지가 있는 것처럼 대전시에도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핵심인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양 도시가 과학, 산업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시는 대한민국 최고 핵심 국책연구기관이 집적돼 있고 국내 최대 연구 인력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 과학도시”라며 “나노 반도체산업, 바이오 헬스산업, 우주항공산업, 국방산업을 4대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대전시를 소개했다.
또한 이 시장은 “과학도시인 대전시와 신주시가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도시 간의 협력을 넘어서 대학 그리고 연구기관이 포괄적으로 함께 협력하고 공동으로 연구하고 공동으로 상호 교차 투자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반도체산업을 주도하는 신주과학단지가 위치한 신주시에는 칭화대, 양명교통대 등 5개 대학과 여러 국가급 연구센터(공업기술연구원, 국립우주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시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 도시 교류협력과 상호발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주시 방문을 마친 이 시장은 대만 반도체기업 한인 종사자를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해외 반도체산업 현장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나눴다.
온세미컨덕터 여운영 상무, 이영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상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이준규 상무, LX세미콘 유재봉 책임, 한솔케미칼 정원현 법인장, 유니테스트 김태윤 사장, 솔텍일렉트로닉스 이한식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주 한인회 회장인 여운영 상무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산학연이 협력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 우리나라 반도체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연구소, 기업을 가진 대전시가 역점 추진중인 ‘대전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전은 카이스트에 반도체공학대학원, 인공지능반도체특성화 대학원, 양자대학원 그리고 충남대에 반도체공동연구소와 반도체특성화대학을 유치하면서 명실상부한 반도체 인재양성의 메카가 됐다”며 “우수한 인재와 기업을 대전으로 유치하기 위해 국제학교 설립을 비롯한 정주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세계적인 전자기업인 폭스콘(홍양반도체)과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를 찾았다.
대만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위탁생산하는 2022년 매출액 기준 세계 23위의 기업이다. 이번 방문한 홍양반도체는 2021년 폭스콘 100% 자회사로 설립된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이며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TSMC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으로 세계 첨단반도체 90% 이상을 생산하며 대만 반도체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1987년 대만 정부 주도로 공업기술연구원(ITRI)로부터 창업한 TSMC는 집적회로 생산(파운드리)만 담당하며 설계와 패키징에 특화된 대만 반도체 기업들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성장해 왔다.
대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을 연달아 방문한 이 시장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에 못지않은 성장 동력을 대전도 갖고 있다”며 “내달 선정 예정인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를 산학연관이 융합한 시스템반도체 혁신 생태계로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틀간의 대만 방문을 마무리하고 싱가포르로 이동해 18일까지 Merck(머크)사, 국립싱가포르대학 바이오연구단, A-STAR 및 바이오폴리스 등 바이오산업 관련 해외 기업과 연구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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