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바다에서 아기 곰 한 마리가 수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CNN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정오쯤 플로리다 해안 도시 데스틴의 한 해수욕장에 어린 흑곰 한 마리가 출몰했다. 당시 해변에는 피서객들이 몰린 상황이었으나 이 곰은 아랑곳 않고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목격자들이 올린 영상들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흑곰은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피서객들도 놀라워하며 곰이 헤엄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이 곰은 파라솔이 빽빽한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콘도 근처로 사라지는 모습도 담겼다.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던 보트에서 이 곰을 목격한 스테파니 새들러는 CNN에 “멀리서 촬영했을 땐 무엇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며 “배를 타고 가까이 간 다음에야 곰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곰도 휴가를 즐기는 것 같았다”며 “평생 플로리다에서 살았지만 이런 광경을 본 건 처음”이라고 했다.
목격자 배론은 “사람들이 무서워하기보다는 놀란 듯 보였다”며 “그 누구도 멕시코 만에서 곰을 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가족과 데스틴에서 휴가를 보낸 스미스는 “한 남자가 ‘곰이야!’라고 소리쳤지만 진짜 곰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처음엔 놀랍고 충격적이었지만 곰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는 걸 보고 즐거웠다”고 했다.
해당 곰은 ‘플로리다 흑곰’으로 추정되며 주로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미국 남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에는 약 4000마리의 흑곰이 서식하고 있다. 사람이 붐비는 해변의 얕은 곳에서 곰이 헤엄치는 것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흑곰들은 종종 먹이를 찾으러 멕시코만으로 헤엄쳐 온다고 한다.
이날 어린 곰이 어떻게 숲에서 해변까지 오게 됐는지, 해안가에서 도망친 뒤 어디로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NN은 “플로리다 야생동물보호 위원회가 해당 곰의 서식지 등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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