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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김은경에 혁신위 맡긴 이재명

민주당 혁신위원장 인선 매듭

개혁 성향 갖춘 금감원 부원장 출신

최종 후보 3명 놓고 고심 끝 낙점

내일 오염수 규탄 등 장외투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3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장고 끝에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 혁신위원장으로 인선했다. 혁신위원회 출범을 예고한 지 한 달 만이다. 내년 4·10 총선이 3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선거 전략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인물을 낙점하기 위한 막판 저울질을 끝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지만 원칙주의자인 개혁적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 관련 법률과 소비자 보호에 전문성을 가졌으며 어려움에 처한 금융 약자 편에서 개혁적 성향을 보여주실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김 교수를 인선한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그간 김 교수를 비롯해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 3명을 놓고 검증 작업을 거쳐 이번 인선을 결정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내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 강남에 아파트와 빌라를 각각 한 채씩 보유해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아파트는 배우자와의 사별로 상속받은 것이라 해명의 여지가 있다고 지도부는 판단했다.



이 대표는 김 교수에게 혁신의 전권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당 혁신의 방향과 범위 등은 김 교수가 본격적으로 혁신 기구의 수장 역할을 수행하면서부터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2015년 문재인 대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쳤지만 이미 실기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처음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데 이어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의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혁신의 진정성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두고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간 기싸움까지 이어지면서 혁신위 구성 이후에도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이 대표는 ‘장외투쟁’ 등을 통해 논란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규탄 대회’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3주년 기념식에서도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실리 외교의 원칙을 다시 한번 되살릴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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