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양성 협약식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앙금을 털어내고 ‘교육협치’에 다시 복귀하는 모양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6일 오전 11시께 도청 인근 도교육청을 찾아 임태희 교육감을 만나고 환담했다. 최근 신청사 이전을 마친 도교육청을 둘러보는 형식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최근 양 기관 사이에 불거진 갈등을 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임 교육감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사실을 직접 알렸다.
임 교육감은 “도와 도의회 그리고 도교육청은 언제나 도민을 위한 마음으로 서비스해야 한다고 말씀 드리니 ‘그렇죠, 원팀으로 해야죠’라고 바로 화답을 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기 북부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이는 데에 깊이 공감하며, 조만간 북부에서 격의 없는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교육청은 도의회와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깊어진 양 기관 갈등을 양 기관 수장 선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2일 수원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연·관 공동협약식에 앞서 도청 측이 사전 협의 없이 김 지사만 부각한 보도자료를 일방적으로 배포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당시 임 교육감은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행사를 사흘 남기고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양 기관은 초등학교 아침급식 무산위기를 놓고서도 책임공방을 이어갈 기세였다. 김 지사는 도교육청 방문에 앞서 지난 14일 충북의 한 상가에서 임 교육감을 만나 유감을 표시하는 등 교육협치 복원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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