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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평화사절단, 젤렌스키·푸틴 만난다…"전쟁 중재"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 젤렌스키·푸틴 만나

"러 철수·ICC 푸틴 영장 정지 등 신뢰조치 제안 가능성"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로 이뤄진 평화사절단이 16∼17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전쟁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최악의 식량 위기를 맞은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할 기회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 시간)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이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각각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남아공, 잠비아, 세네갈, 콩고, 우간다, 이집트와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코모로 등 7개국 대통령으로 이뤄졌다. 다만 우간다와 이집트, 콩고 대통령의 경우 이번 순방에는 불참해 총리 등 정부 고위직이 대신 참석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 해결을 위해 세계의 다양한 지역과 국가에서 진행 중인 논의에 더해 아프리카의 관점과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호소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중재한 초안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절단은 러시아군 철수, 벨라루스 전술핵 제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효력 정지 등의 신뢰 구축 조치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번 사절단 파견을 주도한 남아공은 그간 전쟁과 관련해 중립을 표명했지만 지난해 12월 러시아 화물선에 무기를 실어주며 지원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아울러 유엔에서 러시아 제재 결의안에 잇달아 기권표를 던져 ‘친러’ 이미지가 강화된 상황이다. 이에 평화 협상을 적극적으로 이끌며 이미지 회복에 나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로이터는 “아프리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중국과 서방 국가들 사이 영향력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앞다퉈 외교 사절단을 아프리카에 파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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