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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부부 '묻지마 총격' 가해자 살해 직후 "내가 했다" 자랑 '충격'

한인 부부 살해 피의자 코델 구스비(30). 사진 제공=쿡 카운티 경찰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한국 부부에게 ‘묻지마 총격’을 가해 임산부를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그가 살해 직후 "내가 했다"며 자랑하듯 한 말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이날 코델 구스비(30)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구스비는 지난 13일 오전 미 워싱턴주 시애틀 벨타운 교차로에 멈춰선 테슬라 승용차에 다가가 수차례 총격을 가해 당시 임신 8개월의 권모(34)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권씨 배 안에 있던 태아는 응급분만 수술을 받고 태어났지만 이내 사망했다. 함께 차 안에 있던 남편도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편을 향한 총격과 관련해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했고, 태아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킹카운티 검찰청은 워싱턴주법은 피해자가 "산 채로 태어난" 경우 기소가 가능하다며, 아기의 죽음에 대한 살인 혐의 기소가 적법한지 의료 기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장에서 "피고인의 행동은 한 가족과 공동체를 산산조각 냈다"며 "피해자들은 단지 남편과 엄마, 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무고한 어린 딸까지 잃었다"고 지적했다.

코스비는 사건 당일 식당으로 출근하는 권씨 부부의 차량으로 다가와 총을 난사한 후 달아났다. 이후 경찰이 다가가자 범인은 팔을 들어올리며 "내가 그랬다"(I did it)라는 말을 반복하다 체포됐다.

조사에서는 부부의 차에서 총기를 보고 반사적으로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뒤 범인과 부부 사이 별다른 상호작용은 없었다며 모순된 진술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경찰 조사에서 정신건강과 관련해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으며, 낯선 이들이 성정체성에 관해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사회복지담당자에게 자신이 어떤일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고 ABC는 전했다.

구스비에 대한 혐의 인부 절차는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다만 구스비가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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