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탑승한 한 승객이 운전기사 몰래 차량 콘솔 박스에 넣어둔 지갑을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아주 능청스럽게 콘솔 박스에 손을 넣고 도둑질을… 부천역에서 당한 택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지난 3월 오후 2시께 주황색 상의를 입고 검은색 가방을 손에 든 한 남성이 경기 부천의 한 전철역 앞에서 택시 조수석에 탑승했다.
이 남성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자리에 앉은 뒤 목적지를 설명했다. 이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인 ‘콘솔 박스’에 자신의 가방을 올렸다.
그는 오른손을 왼쪽으로 돌려 콘솔에서 무언가를 집어넣는 것 같은 행동을 하고, 해당 물체를 이 가방에 집어넣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경고음이 울리자 그는 벨트를 맨 뒤 또다시 가방에 손을 넣는 행동을 했다.
이후에도 이 남성은 택시 기사가 보지 못하도록 가방 안에 손을 넣고 뭔가를 만지는 듯 계속 뒤적거리더니 잠시 후 택시를 세웠다. 그는 자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택시비를 냈고 “잔돈은 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콘솔 박스 속 택시 기사의 지갑에서 신분증과 현금 등을 꺼내 자신의 가방에 넣은 뒤 택시에서 내린 것이었다.
그는 내리기 전 택시 기사에게 “앞쪽에 눈 충혈되시는데?”, “제가 안과에서 근무하는데 양쪽 충혈돼요, 지금”이라며 계속 말을 걸기도 했다.
택시기사 A씨는 한참 뒤에야 콘솔 박스에 넣어둔 지갑 속 현금이 사라진 사실을 눈치챘고, 블랙박스를 여러 차례 돌려본 뒤에야 이 남성의 수상한 행동을 확인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 남성이 택시를 노려 절도하는 상습범으로 추정된다”며 “콘솔 박스에 금품을 보관하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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