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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 前 화재진압용 수동식 목재 펌프 개인 창고에서 찾아냈다'

퇴역 후 찬밥 신세에 오랜 기간 개인창고서 잠들어 있다 발굴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최근 발굴한 목재 완용펌프. 사진 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20세기 초 제작된 수동식 목재 펌프가 발굴돼 화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113년 전인 1910년에 제작된 우리나라 목재 완용펌프를 발굴했다고 18일 밝혔다.

완용펌프의 완은 ‘팔 완’자로 순수하게 팔의 힘만으로 작동하는 수동식 펌프를 말한다. 이번에 발굴된 완용펌프는 1910년 4월에 독도소방조(纛島消防組. 현재 뚝섬)가 처음 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재 완용펌프로 제작회사와 도입 연도, 도입한 소방대 명 등을 알 수 있어 소방 역사는 물론 문화재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펌프는 경기도 양주군 와부소방조가 물려받아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수십 년간 사용하다가 퇴역하면서 창고에 보관했다.

처음 발굴된 것은 아니다. 2013년 와부의용소방대가 청사에 작은 소방 역사 유물전시관을 마련해 전시했다가 청사 공간 부족으로 전시관이 문을 닫으면서 다시 와부의용소방대로 돌아왔다.



의용소방대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해 자칫 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중한 소방 유물이라고 생각한 당시 류지환 의용소방대 총무부장이 자신의 창고에 보관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경기 소방 유물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최근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서 사진을 한 장 발견하고 이를 수소문한 끝에 창고에 잠들어있던 펌프를 찾아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발굴한 완용펌프를 오산 소재 국민안전체험관에 보관하기로 하고 지난 16일 와부의용소방대에서 이송제를 열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 완용펌프는 소방의 유산을 넘어 우리나라 유산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과학적인 보존을 위해서 각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류지환 와부의용소방대원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켰다는 보람이 있다. 선배 소방대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새겨진 유물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17세기 서양에서 발명된 완용펌프는 1723년(경종 3년)에 수총기(水銃器)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영조 1년인 1725년에 국산화됐다. 화재진압을 위한 주력장비로 한 때 1000여대가 일선 소방서에 보급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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