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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협 등 전방위 러브콜…사우디에 기운 佛 표심 돌린다

尹 '부산엑스포' 총력전…한국-프랑스 정상회담

마크롱, 작년 사우디 지지했지만

韓, 최대 경제사절단 이끌고 설득

공급망·우크라·북핵 등 논의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본부가 있는 프랑스 한복판인 파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는 산유국인 사우디와 에너지 안보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사우디는 프랑스 방산 물자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국가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리야드와 경쟁하고 있는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한·프랑스 정상회담과 연계된 이번 일정에서 윤 대통령이 사우디로 마음이 기운 마크롱 대통령을 직접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11월 말 엑스포 주최국 선정의 분수령이 되는 만큼 윤 대통령도 정상외교 차원에서 총력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맞춰 윤 대통령은 프랑스를 방문하기 전인 17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유명 일간지 ‘르 피가로’에 올린 기고문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자유주의와 인권·법치를 공유하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프랑스 국민들을 향해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와 평화가 위협에 처했다”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24~2025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프랑스가 일관되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한국을 지지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가 경제와 문화 동반자 관계 모두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장차 한·프랑스 경제협력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배터리·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과 프랑스 양국이 모두 경쟁력이 높은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은 물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수소에너지 공동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사실과 BTS(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각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항구도시 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며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프랑스의 청년들이 전쟁 중인 한국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바로 그곳”이라며 “우리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기고문은 안보와 북한 문제, 에너지, 경제협력 등 양국이 논의할 한·프랑스 정상회담 의제의 축소판이다.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당부해 자연스럽게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관련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해외 순방 기간(19~24일) 중 프랑스 파리와 국빈으로 방문하는 베트남에서 대대적인 경제외교에도 나선다. 파리에서는 부산엑스포유치지원민간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지원에 나선다. 또 베트남에는 국내 주요기업 총수와 중소·중견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윤석열 정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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