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유튜버들이 50시간 동안 운전하며 차 안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50시간 운전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다 5세 아이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45분께 로마 카살 팔로코 지역에서 '50시간 운전 챌린지'를 하던 유튜버들이 탄 고급 스포츠카가 맞은편에서 주행하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세 소년이 숨지고 피해자의 어머니와 3세 소녀가 부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이들은 약 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더보더라인(Theborderline)’ 소속으로 총 4명이다. 이들은 람보르기니에서 차량을 빌려 교대로 운전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안에서 50시간을 보내는 내용의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이와 비슷한 ‘테슬라 안에서 50시간 있기’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선 50시간 동안 운전하면서 식사와 잠자리 등을 차 안에서 해결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콘텐츠를 찍는 데 집중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당시 운전자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다.
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한 유튜버는 마리화나의 주성분인 칸나비노이드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동승자 중 한 명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내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운전을 한 적이 없으며, 피해자의 가족과 매우 가까운 사이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