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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나라에 인터넷을…美·日·호주 中맞서 해저케이블 건설





일본과 호주, 미국이 태평양 도서국가들의 인터넷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해저 케이블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이 지역에서 점점 증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것이다.

3개 국가는 이 프로젝트에서 9,500만 달러(130억 엔)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일본 회사 NEC는 2025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약 2,250km에 달하는 해저 케이블은 마이크로네시아와 나우라, 그리고 키리바시를 잇게 된다. 일본과 미국, 호주는 이와 연계된 지상 건축물을 짓는 것을 돕는 것은 물론, 기술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6월 NEC가 해저 케이블을 짓는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프로젝트 펀딩을 위해 공식적인 개발 원조를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 해저 케이블은 미군 부대가 있는 괌과 미국과 긴밀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는 마이크로네시아를 연결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해저케이블을 마이크로네시아에서 나우루를 거쳐 키리바시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에는 세계은행이 주도했다. 그러나 중국 화웨이 계열 기업이 입찰에 응하면서 특정 국가(중국)의 정보 유출 및 차단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일본, 호주, 미국이 주도해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나우루와 키리바시는 현재 인터넷 연결의 대부분을 인공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이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는 태평양 섬나라의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초고속, 고품질 인터넷 통신을 제공할 것이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아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일본, 미국, 호주 등이 추진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지역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이 이 지역의 핵심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며 입지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중국은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중국이 언젠가 이곳에 군대를 주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 20일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국가들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쿼드 국가 지도자들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고품질 해저케이블을 건설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런 사실에 비춰볼때 인도 역시 앞으로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에서 나머지 세 국가와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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