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도 답이 없네요.”
손흥민(토트넘)이 중국 땅에서 철창에 갇힌 신세가 된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과 함께 ‘캡틴’ 손흥민이 참석했다.
손흥민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들려 수사를 받던 손준호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대해 “사실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저는 (손)준호와 엄청 가까운 사이고 그 일이 있기 전까지(연행되기 전까지) 연락 잘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손준호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함께한 사이다. 지난해에는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손흥민은 “(그런 일이 벌어지다 보니) 문자 보내도 답이 없으니까, 결국 더 걱정하게 되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힘을 실어주겠다는 차원에서 이번 대표팀 명단에 손준호를 깜짝 선발한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최대한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고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그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빨리 마무리돼서 9월(A매치 기간)에는 함께하기를 바란다. 지금 상황에서는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감독님 말씀처럼 준호와 준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준호가 하루빨리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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