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지 않은 자극"…'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임지연, 미스터리 워맨스(종합) [SE★현장]

배우 김성오, 김태희, 임지연, 최재림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태희와 '더 글로리'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임지연이 '마당이 있는 집'으로 뭉쳤다. 묵직한 스릴러와 미스터리로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정지현 감독,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현 감독의 신작이다.

정 감독은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원작 소설의 매력이었다. 스릴러 장르를 띄고 있어서 이 작품의 중요 포인트가 뭔가 고민했는데, 대사가 아닌 지문으로 표현한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많더라"며 "묘사들이 매력 있는 포인트를 갖고 있었다. 각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심리적인 면을 표정, 행동, 카메라 앵글, 소품의 인서트 샷 등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복합장르 대신, 묵직한 스릴러로 밀고 나간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원작 소설의 매력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수정할 부분은 원작 작가님에게 미리 허락을 받았다"며 "경쾌함이나 재미 요소를 주는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르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태희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임지연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캐스팅에 대해서는 "네 분은 어떤 감독이든 다 일하고 싶은 배우다. 김태희는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지 않냐"며 "내가 광고 프로덕션에서 일을 했을 때, 김태희가 메인 모델이었는데 한 무대에 만나게 돼 영광이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가 공개되기 전에 대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 많은 추천을 받은 배우로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더 글로리'가 잘 돼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김성오는 반대하는 인원이 많았지만, 내가 고집했다. 최재림은 뮤지컬 업계에서 탑을 찍었는데, 이 사람이 매체에서 많은 분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자랑했다.

김태희는 완벽한 집에서 그림 같은 일상을 사는 아름다운 여자 문주란 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대사가 없었다. 문주란은 원래 말이 없고 폐쇄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눈빛으로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온전히 문주란의 마음이 돼서 최대한 그 감정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으로 따지면 정밀 묘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미묘한 표정의 변화 때문에 느낌이 달라지는 신들이 많아서 섬세한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비루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추상은을 연기한 임지연은 "'마당이 있는 집'은 자극적인 신들이 계속 나오는 스릴러가 아니다. 묵직함과 묘한 분위기, 아이러니한 인물들이 모였을 때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배우 김성오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최재림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지니 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김태희와 임지연은 '워맨스' 호흡을 맞춘다. 현장에서 캐릭터 그 자체로 있었기에 몰입하기 좋았다고. 김태희는 "임지연이 가정 폭력의 피해자를 연기하기 위해 현장에서 어둡고 침체된 감정을 잡고 있더라. 문주란이 추상은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다"며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비슷한 구석이 있다. 연민을 넘어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임지연은 "외적으로는 굉장히 다르다. 그러나 만났을 때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며 "현장에서 김태희는 내가 생각한 문주란의 모습 그대로였다. 현장에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오는 문주란의 남편이자 아동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완벽주의 의사 박재호로 분한다. 그는 "'마당이 있는 집'은 일상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갑자기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의 표정이 식어 있고, 거기서 오는 스릴이 있다"며 "나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 일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재림은 추상은의 남편으로 제약회사 영업사원 김윤범 역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캐릭터다. 시청자들이 '쟤는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며 마음껏 욕을 하면서 보길 바랐다"며 "그 안에서는 김윤범의 치열함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했다.

'마딩이 있는 집'은 이날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