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을 납치해 집과 차량 등에 감금한 60대 남성이 피해자의 스마트워치를 통한 112 신고를 통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난 1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수주거침입 및 특수폭행 혐의로 6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께 전 연인 50대 여성 B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에 창문을 통해 몰래 들어간 뒤 B씨를 흉기 등으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 연인이었던 B씨를 폭행해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창문을 이용해 B씨의 집에 무단 침입하고 8시간 동안 B씨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또한, 미리 준비한 차량에 B씨를 태우고 40km가량 도주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B씨는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착용 중이었다. 차에 탄 채 끌려가던 B씨는 이날 오전 2시께 스마트워치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위치 추적 끝에 오전 3시께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차량 내부에서는 밧줄과 전기 충격기 등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연인 사이였던 B씨를 붙잡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3월께도 B씨를 폭행했다가 적발돼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사건 이후 B씨는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아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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