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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할머니 되기…"다가올 인생 잘 가꿔요"

[‘아무렴 어때’ 고민상담소]<12·끝>

■ 이제경 '할머니체조대회' 작가

바다·하늘 같은 존재 ‘할머니’

아이에게는 하나의 세계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라이프점프와 <할머니체조대회>의 이제경 작가이자 문화온도씨도씨의 대표가 ‘아무렴 어때’ 고민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고민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할 수 있는 생활 속 소소한 고민에 대해 <할머니체조대회> 속 할머니들의 지혜로 정성껏 답해드립니다.

이미지=최정문




Q. “50대 예비 할머니입니다. 멋진 할머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어머나, 축하드려요. 자녀가 부모가 되다니!

할머니가 된다는 건 참 오묘한 기분이 들지요. 나는 오십이 되던 해에 첫 손주를 만났어요.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나네요.

손주가 아장아장 걸으며 ‘할머니’하고 부를 때면 너무나 사랑스러우면서도 자꾸만 주위를 흘끔흘끔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할머니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6명의 손주가 다 자라 어른이 되었으니 할머니라는 말이 익숙한데, 처음에는 왜 그렇게 낯설던지요. 당신도 그 낯섦은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 거예요.



당신의 고민 편지를 읽으며 ‘나는 좋은 할머니였을까’ 궁금해져 막내 손녀에게 전화를 걸어 봤어요. 막내 손녀는 나를 이렇게 표현해 주었어요.

“어렸을 때 기억 속 할머니는 커다란 자연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바다 같고, 하늘 같고, 나무 같고, 바람 같던...그냥 그 존재만으로 할머니는 큰 세계였어요. 물론 지금도 할머니는 존재만으로 멋진, 나의 한 세계이지요”

콧등이 시큰하더라고요. 감동했지 뭐예요. 이 정도면 나는 좋은 할머니였던 것 같아요.

좋은 할머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에게 하나의 세계로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좋은 할머니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유로이 당신에게 다가올 인생을 멋지게 살아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그것이 곧 아이들에게 멋진 세계로 자리 잡겠죠. 당신의 삶을 통해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그런 멋진 할머니가 되길 바래요.

추신) 사라 스튜어트가 쓰고, 데이비드 스몰이 그린 그림책 ‘리디아의 정원’을 읽어보길 바래요. 할머니의 세상을 아름답게 읽어내고, 자신의 세상으로 펼치는 멋진 소녀의 이야기랍니다.

2023년 6월 대한민국 안동에서 한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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