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내륙 국가 부탄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과하던 체류비를 인하하기로 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탄은 지난 30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에게 1박당 65달러(8만3000원)의 체류비를 부과해 왔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을 폐쇄한 지 2년여 만인 지난해 9월 외국인 입국을 다시 허용하면서 이 비용을 1박당 200달러(25만6000원)로 인상했다.
체류비 할인 혜택은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관광객에게만 적용되며, 루피화를 지불하는 인도 방문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체류비는 ‘지속가능한 개발 요금(SDF)’이라는 명목으로 부과돼 왔다. 부탄 정부는 이번에 부과 체계를 조정해 내년 말까지 SDF 4일치를 내면 4일 더 무료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 SDF를 12일 어치 지불한 관광객은 한 달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부탄 정부는 SDF를 부과하는 이유에 대해 “환경을 훼손하는 저예산 여행객의 방문을 제한하고, 부유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이 기금은 자연 환경을 유지하고 방문객이 남긴 탄소 발자국을 처리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이후 부탄에 방문한 관광객은 4만7000여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방문객 수(31만56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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