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한 빅테크의 대규모 해고에도 미국의 주요 기업 5곳 중 1곳은 지난해 중위 연봉이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규모로 해고를 진행한 메타(옛 페이스북)의 중위 연봉은 30만 달러에 육박했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리서치 업체 마이로그아이큐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의 연봉 중위값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지난해 연봉 중위값이 오른 기업은 55%인 278곳에 달했다. 5곳 중 1곳인 100곳은 연봉 중위값이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빅테크 중 연봉 중위값이 가장 높았던 메타는 전년 대비 1% 상승한 29만 6320달러(약 3억 8000만 원)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2만 3000여 명을 해고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년 대비 연봉 중위값이 5% 하락한 27만 9802달러(약 3억 5000만 원)로 2위를 기록했다. 구글은 1만 2000명의 직원을 내보내고 성과 평가 방식을 바꾸면서 중위값이 소폭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디지털비즈니스플랫폼 서비스나우가 5% 하락한 22만 1433달러, 넷플릭스가 8% 상승한 21만 840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도메인플랫폼 베리사인이 3% 오른 20만 6922달러,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인투이트가 16% 상승한 2만 3814달러, 네트워크 기업 아리스타네트웍스가 6% 오른 2만 3158달러로 2만 달러 이상의 중위 연봉값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는 조사에 참여한 기업 450곳 중 150곳에 해당하는 기업의 연봉 중위값이 1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답했다. 대부분 테크 기업과 바이오테크 기업, 부동산투자신탁 회사들이 포함됐다. 매출 하락과 해고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연봉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S&P500 기업 중 1위를 기록한 비시(VICI)그룹은 카지노부동산 업체로 연봉 중위값이 41만 4015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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