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자인이 고층 건물의 스카이라인을 살리고 풍수해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즐거운 활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디자인 서울 2.0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의 첫 번째 재임 시절인 2006년 '디자인 서울 1.0'을 발표한 지 17년 만에 나온 후속 계획이다.
서울시는 표준형 공공시설물과 교통시설물 디자인을 개발했던 1.0 버전의 철학은 이어가면서 서울을 글로벌 톱5 경쟁력의 디자인 도시로 견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감·포용·공헌·회복·지속가능을 5대 원칙으로 세우고 55개 세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2040 경관계획’을 수립해 △자연녹지경관 △수변경관 △역사문화경관 △시가지경관 △야간경관 △진입경관 △옥외광고물 등 7대 경관자원별로 보전·관리 및 형성 방향을 제시하고, 서울시 경관심의 운영 및 경관상세계획 등 수립 지침으로 활용한다.
최근 수립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및 서울도심기본계획’ 등에 따라 변화된 높이관리 정책과 정합성을 맞추고 구체화하는 경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특히 건물 색채, 재료, 시민 생활상과 조화되는 건축물 건립을 유도해 리듬감·개방감·통경축이 확보된 도시의 연속된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재미있는 디자인을 정립하고 서울라이트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강을 시민의 사랑을 받는 축제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역주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초세대 놀이터 디자인을 만들고 시민 친화적인 미술작품 등을 담은 공공미술 7대 명소를 2027년까지 조성한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의 이용이 많은 공공공간, 음수대·벤치 등 공공시설물에는 반려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한다.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 내 산과 신축 공중화장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표준형 안전디자인, 재해 예방 안전디자인, 공간 안전디자인 등을 확대 적용한다. 특히 지난해 폭우로 반지하 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한 만큼 동작구와 서초구를 시범 자치구로 지정하고 수해 안전디자인을 개발한다. 시민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해 서울형 액티브 디자인을 개발하고 운동약자를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에도 집중한다. 지역의 생태환경에 공헌하고자 하는 기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관계를 구축해 적정기술을 접목한 자원순환 디자인을 개발하고, 골목상권에 디자인 요소를 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을 도구로 삼아 시정 핵심 기조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시민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게 실현하고자 한다"며 "서울시를 넘어 자치구·민간 기업 등과 함께 세계시민이 즐기고, 서울 어디나 활력이 넘치면서도 누구 하나 소외됨이 없는 세심한 디자인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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