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며 올림픽훼밀리타운·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와 함께 소위 ‘올림픽 3대장’ 단지들이 모두 재건축을 확정받았다. 송파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총 7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모두 완료한 상태로 해당 단지들의 가구 수만 1만 3000가구에 달한다. 이 외에도 5개 단지가 추가로 안전진단을 기다리고 있어 일대 재건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0일 송파구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던 관내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19일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단지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 숙소 목적으로 준공된 곳으로 총 1356가구의 중대형 위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강남구 삼성동과도 인접해 있어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수혜 단지로도 꼽힌다.
아시아선수촌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올림픽훼밀리타운·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등 ‘올림픽 3대장’ 단지들은 모두 재건축을 확정받았다. 앞서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은 올해 1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5540가구)는 2월 각각 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올림픽 3대장’의 세대수를 모두 합하면 총 1만 1390가구에 이른다.
송파구에는 준공 이후 30∼40년을 넘긴 대규모 단지들이 많지만 그간 안전진단 규제로 재개발 사업이 지체됐다. 이에 구는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에 기준 완화를 지속해서 건의해왔다. 올해 1월 국토부의 안전진단 기준 개정·시행으로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 의무가 사라지며 일대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올림픽 3대장’과 함께 이날까지 한양1차, 풍납극동, 풍납미성, 가락우창 등 총 7개 단지, 1만 2920가구가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한 상태다. 이 중 지난해 12월 재건축 확정을 받은 가락우창과 안전진단에서 ‘재건축 확정(E등급)’을 받은 올림픽훼밀리타운을 제외하면 모두 ‘조건부 재건축(D등급)’을 받았던 단지다. 이 외에도 오금대림, 오금삼성, 거여현대2차, 한신잠실코아 등 4개 단지가 현지 조사(예비안전진단)를 완료한 상태며 가락대림이 현지 조사를 기다리고 있어 ‘재건축 확정’ 단지들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 178㎡는 이달 8일 43억 7000만 원(15층)에 중개 거래됐는데 이는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였던 4월 3일 40억 원(6층)보다 3억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전용 151㎡의 경우 4월 한 달 동안 5번의 매매 거래가 이뤄지며 10일 31억 원(1층)에서 28일 35억 원(11층)으로 한 달 새 아파트값이 4억 원가량 올랐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앞으로도 서울시 및 관계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송파구 재건축 사업을 신속 추진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명품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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