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일타 강사' 현우진이 ‘킬러문항’ 출제 금지에 대해 “애들만 불쌍하다”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이 “그렇게 불쌍하면 문제집도 무료로 배포하고 무료 과외를 하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소속 수능 수학영역 강사인 현우진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들만 불쌍하지”라고 말하며 “그럼 9월(모의평가)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거냐”며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 하나도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왜 킬링 문항이 있어야 하나”면서 “(수능은) 대학 강의를 이해할 기본을 가리면 될 일이다. 킬링 문항은 고난도 문제를 내서 아이들 떨구는 말 그대로 ‘킬링’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NO 킬링 문항’은 정말 옳은 말이다. 그런데 일타강사들(은) 1년에 100억을 벌면서 ‘탐욕의 선동’”이라며 “이게 정상인가. 부모들 등골 뺀 값”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여 앞두고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를 출제해선 안 된다’, 이른바 킬러문항 출제 금지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를 두고 사교육계 일타강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메가스터디 소속 사회탐구영역 강사인 이다지씨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메시지라…”라며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라고 우려를 표했다.
메가스터디 소속 국어영역 강사인 이원준씨는 “한국은 교육 면에서 비교적 평등하면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한 사회이고,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일본·영국이나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학력이 세습되는 미국에 비해 공정함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특히 윤 대통령 지시의 대표적인 개선 대상으로 지목된 비문학 영역에 대해 “수능 비문학은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려는 세계적 추세에 맞는 시험”이라며 “수능 비문학을 무력화하면 수능 국어 시험은 인공지능 시대에 고전 문학이나 중세국어 위주로 가게 되고, 한국 엘리트들은 국가 경쟁력을 잃고 뒤처지게 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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