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수도권 서북부 일대에서 기승을 부렸던 ‘러브버그’가 올해 다시 출몰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지역에 러브버그가 다시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은평구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19~20일 이틀간 800건을 넘길 정도로 폭증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다른 털파리과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 벌레는 질병을 전파하거나 매개하지 않으며, 생태계 교란 생물에 해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충이 나무나 낙엽을 분해해 토양으로 영양분을 전달하는 등 환경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에 가깝다.
하지만 많은 개체 수와 징그러운 생김새로 불쾌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 지자체는 민원이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벌레 퇴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은평구 보건소는 구민들 대상으로 살충제를 포함해 수동식 분무기를 빌려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은평구는 "구민 불편 해소를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러브버그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충망을 설치하고, 창문이나 유리 등에 붙어있다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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