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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범행 대상 54명 물색하며 섬뜩한 메모 "안 죽이면 분 안 풀려"

구속 상태로 재판 넘겨져…불우한 가정 환경 등에 사패 성격 어우러진 범죄

CCTV에 포착된 정유정. 사진제공=부산 북구청·부산경찰청




지난달 과외 앱을 통해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은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및 절도 혐의로 정유정을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유정은 범행 발생 26일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결심한 지난달 20일부터 체포된 27일까지 정유정의 동선과 피해자 물색 방법, 범행 실행 과정 등을 복원한 결과, 이번 범행은 단독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정유정은 애초 피해자 A씨와 다툼으로 인해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검·경의 수사 끝에 계획 살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정유정은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데에 거리낌 없는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정유정의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에 더해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졌다고 봤다.

피해자 부검 및 DNA 감정 결과에서는 정유정이 여러 차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과 A씨는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A씨 외에도 정유정이 과외 앱으로 접촉한 과외 강사는 총 5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검찰은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유정이 쓴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라는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를 확보했고 ‘살인 방법’과 ‘사체 유기’ 등 살인 관련 인터넷 검색 내용도 확인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50분쯤 부산 금정구 소재 A씨의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해둔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정유정은 부산구치소 여성수용소에 있는 독거실에서 수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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