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 보호 기준(10W/㎡)의 0.189%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군과 전파진흥협회 실측 자료를 확인하고 21일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반미 시민 단체와 정치권 등이 퍼뜨린 ‘전자레인지 참외’ ‘사드 참외’ 등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괴담임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6년간 북한 핵미사일 방어용 사드 배치를 둘러싼 괴담으로 극심한 분열과 대립을 겪었다. 일부 정치인과 좌파 단체들은 “사드 전자파가 참외를 썩게 한다” 등 터무니없는 괴담을 퍼뜨려 정상적인 사드 배치·운용을 가로막았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해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 전자파가 유해 기준치의 2만분의 1 수준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국방부 보고서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사드 임시 배치 6년 만에야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의 과학적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런 괴담을 퍼뜨리고 농민에게 큰 피해를 안긴 이들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
괴담 유포 세력이 이번에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를 먹잇감으로 삼아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민주당은 7월 1일 서울 대규모 장외 집회를 시작으로 한 달간 전국을 돌며 ‘방사능 테러’라는 괴담을 유포하겠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근거도 희박한 ‘핵 폐수’ 운운하며 공포를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미 민주당의 오염수 선동에 따른 수산물 소비 기피 현상은 수산 업계 매출에 직격탄을 안기고 있다. 합리적 근거를 상실한 채 정략적 이익에 매몰된 선동은 국민의 고통만 키울 뿐이다. 오죽하면 한국원자력학회가 20일 성명서를 통해 과학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학회의 판단과 크게 다른 주장을 전파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공개 토론을 제안했겠는가. 원자력학회는 과학적 사실을 공개적으로 왜곡하면서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했다. 이제는 무분별한 정치 선동에서 벗어나 과학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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