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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유독 덥다는데…35도 더위에 열사병보다 위험해진 이 병 [헬시타임]

기온 1℃ 오르면 식중독 발생건수 5%·환자수 6% 증가

'역대급 무더위' 전망에 보건당국,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 당부

병원성대장균, 6~8월에 집중…각종 식중독 감염에 주의 필요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60대 남성이 발열, 하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이다. 매년 5~6월경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흔히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었을 때 감염되는데,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발생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불볕 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중독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달 초 서울 강남의 재수학원 내 식당에서 조리한 급식을 먹은 학생 130여 명이 설사, 복통 등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전세버스에서 김밥을 나눠 먹은 탑승객 수십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어 복통, 설사, 구토 같은 급성 위장관 증세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상한 음식을 먹은 후 72시간 이내에 발생하는데 그 이후에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경우 다른 원인에 의한 장관 감염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 일주일 빨라진 폭염특보...기온 1도 오르면 식중독 발생건수 5% 증가


올해는 폭염주의보도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빨라졌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 지역에 올해 첫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지난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시점은 6월 25일이었다. 낮 최고기온이 이틀 연속 35도 안팎을 웃돌다 한풀 꺾였으나, 이상기후로 인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오는 7~8월 '역대급 무더위'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예상에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불볕더위와 식중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하면 식중독 발생 건수는 5.3%, 환자수는 6.2% 증가한다.

실제 식중독 관련 신고는 주로 온·습도가 높은 6~8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2022년(잠정) 병원성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은 총 162건 발생했고, 환자수는 534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6월~8월 식중독 발생건수는 98건, 환자수는 3456건으로 전체 발생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한 장소는 음식점 69건(43%), 학교급식소 45건(28%), 유치원?어린이집?기업체 등 집단급식소 34건(21%) 순이었다. 전체 식중독 발생의 절반 가량(49%)이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것이다. 식약처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식재료 취급에 주의하되, 조리식품 보관온도 준수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 병원성대장균 60%가 6~8월에 발생...비브리오·살모넬라 감염도 주의해야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장 내에 서식하는 대장균 가운데 독소를 생성해 병원성을 나타내는 균이다. 병원성대장균은 발병 특성, 독소의 종류에 따라 장출혈성대장균(일명 햄버거병), 장병원성대장균, 장침입성대장균, 장독소형대장균, 장흡착성대장균 등 5가지로 분류한다. 덜 숙성된 퇴비나 오염된 물로 인해 재배 중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고, 도축 과정에서 고기에도 오염될 수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감염될 수 있으나 특히 장출혈성대장균의 경우 영유아·어린이, 노령자가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성대장균 외에 여름철 주의해야 할 감염성 식중독으로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이 있다.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은 균이 있는 어패류를 먹은 뒤 10~1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상복부가 아프고 심한 설사가 난다. 박광범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은 5~11월에 발생하고, 7~9월에 더욱 빈번해 진다"며 "대부분 2~3일 지나면 회복되지만 설사가 심하면 위험하므로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광범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노원을지대병원




비브리오 패혈증도 어패류 복용 후 발생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 지난해에는 46명의 환자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16~20시간 후에 갑자기 오한, 발열, 의식 혼탁 등 전신 증상으로 시작되는데, 발병 36시간 이내에 팔, 다리에 출혈, 수포형성 및 궤양 등의 피부 병소가 생긴다. 평소에 간 질환이 있거나 심한 알코올중독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쉽다. 박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7~8월 서남해 해안지방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간 질환, 알코올중독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절대 날 해산물을 먹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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