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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자금난에 자회사 티빙서 600억 조달

1분기 적자 전환에 운영 자금 확보 나서

6개월 단기로 차입…美영화사 인수 부담 지속


CJ CGV(079160)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조 원 자본확충에 나선 가운데 그룹 내 콘텐츠 계열사인 CJ ENM(035760)도 자회사 티빙으로부터 600억 원을 빌려 운영 자금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티빙의 드라마 <괴이> 포스터/사진 제공=티빙




CJ(001040) ENM은 이달 30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인 티빙과 600억 원을 단기 차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상환일은 올해 12월 29일까지로 차입 기간은 총 6개월이다. 만기 일시 상환 및 중도 상환 모두 가능하다.

CJ ENM은 1분기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티빙으로부터 운영 자금 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9489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9%가량 줄었고 특히 순이익이 950억 원 급감하면서 88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CJ ENM의 적자 전환 원인으로는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거론된다. 티빙은 1분기에만 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2021년 93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 영화 제작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 역시 콘텐츠의 부재로 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올 해 전체 적자 규모는 2000억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티빙의 영업손실만 1200억으로 제작비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드라마 제작과는 별개로 강점을 갖고 있는 예능에도 집중해 국내에서부터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CJ ENM은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콘텐츠를 강화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괴이>는 글로벌 OTT 기업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내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 6개 지역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주로 한국 내에서만 유통돼 왔으나, 이번 유럽 진출을 계기로 한국 OTT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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