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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감원·비용절감에…美 실리콘밸리 사무실 공실률 17%

■실리콘밸리 산책

메타·구글 등 최근 오피스 공간 매물 내놔

25%인 샌프란 공실률 전염… "격차 줄 듯"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메타플랫폼 본사 앞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메타, 구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오피스 공실률이 이달 들어 17%까지 뛰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이 감원 러시를 이루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미국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스타그룹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팰로앨토·서니베일 등 실리콘밸리로 묶이는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을 집계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1%에 비하면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메타 본사가 위치한 멘로파크나 구글 알파벳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등 일부 지역은 봄에 이미 공실률이 20%를 넘겼다. WSJ는 “공실률 25%에 이르는 샌프란시스코 북부보다는 낮지만 일부 투자가들과 분석가들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와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하는 공실 현상이 이웃한 실리콘밸리로도 전염된다는 의미다.



실리콘밸리의 공실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주요 임차인인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에 따른 사무실 공간 축소다. 메타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직원 2만 1000명을 줄였으며 구글은 1만 2000명을 해고했다.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서니베일 사무실을 폐쇄하며 6만 5000㎡의 오피스 공간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으며 구글 역시 마운틴뷰와 모펫파크에 있던 12만 ㎡ 상당의 사무실을 재임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빅테크 기업뿐만이 아니다. CBRE 통계를 보면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이 모여 있는 샌드힐로드에서도 공실률이 2019년 이후 계속 증가해 14%까지 높아졌다. 대형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 관계자는 “샌드힐로드에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가상 사무실 형태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팬데믹이 가라앉고 사람들이 출근을 재개하려면 이를 수용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을 중심으로 오피스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틀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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