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도와 무거운 냉장고를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는 소녀가 화제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베이성에 사는 20세 여성 차오 유위안의 부모님은 가전제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차오의 아버지는 몸이 불편해 무거운 가전제품을 고객의 집으로 배달하기 어려웠다. 어렸을 때 소아마비 진단을 받은 데다, 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가 안쓰러웠던 차오는 14세 때부터 직접 냉장고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배달원을 고용할 여유가 없어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냉장고를 옮기는 딸과 동행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딸의 등에 냉장고 올리는 것을 돕는 것뿐이었다.
차오가 짊어질 수 있는 냉장고 무게는 최대 70kg이다. 그가 지난 6년간 등에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며 고객의 집으로 운반한 냉장고는 1000대를 넘어섰다.
아버지는 딸의 건강을 걱정해 검진을 받게 했고, 다행히 차오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올해 20세 대학생이 된 차오는 지금도 아버지를 도와 일하고 있다. 그는 "많은 고객이 가전제품 배송 서비스를 원하지만, 부모님 가게는 수입이 적어 배달원을 고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하루 1~2대 정도 배달하고 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님은 날 키우려고 매일 열심히 일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사셨다.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차오가 냉장고를 등에 업고 배달하는 모습은 누군가가 영상으로 촬영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차오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드러내며 박수를 보냈다.
이에 대해 차오는 "사람들 반응에 감동하긴 했지만, 내게는 이 일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특별히 자랑스럽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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