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도 느낀다”며 격려했다.
이들 학생은 특히 한국어를 ‘프리토킹’ 수준으로 구사해 통역 없이 윤 대통령 부부와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눠 윤 대통령뿐 아니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지한파 베트남 청년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해외의 젊은 인재 확보에 목 마른 대한민국은 물론 선진 기술 강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베트남 양국 모두에 윈윈의 가능성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어서 향후 윤 대통령이 양국 청년 인재 교류를 위한 후속 지원 정책을 내놓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국가대에서 개최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저도 한국에서 우리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그리고 제1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오늘 이 방에 들어오기 전에 저에게 소개해준 분의 한국어 실력, 여기 다양한 교재들을 보니까 정말 서울에서 제가 들었던 얘기와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하노이대 학생 70여 명과 교육기관 관계자들이 ‘한국어로 키워나가는 우리들의 꿈’을 주제로 개최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행사에서 학생들이 베트남 전통악기로 연주한 ‘아리랑’을 듣고는 환영 인사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내년 1월 정식 출판을 앞둔 베트남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과서와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만든 한글 문법 수첩 등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이날 학생들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목표와 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과 한국어 통·번역가를 꿈꾸는 한국어 전공 대학생, 한국 정부 초청으로 선발된 정보통신(IT) 기업 직장인 등이 나서 윤 대통령 내외에게 경험담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어 공부를 위한 메타버스 기반의 프로그램이 있던데 메타버스와 디지털 기반으로 해서 여러분들이 관심 갖고 있는 분야의 한국어를 쉽게 접하고 거기서 한국어가 발음과 한국 사람들의 실제 말이 나오게 해서 여러분들이 전반적으로 한국어를 이해하고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라며 “어떤 분야에서 진출하기 위한 한국어를 공부할 때 그 분야에 필요한 한국어, 전문 용어, 이런 것도 여러분들이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에 앞서 대통령 내외는 하노이국가대 본관에서 레꾸언 하노이국가대 총장과 응우옌낌손 베트남 교육훈련부 장관 등과 환담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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