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토네이도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와 콜로라도주 등 중서부 지역에 테니스공보다 큰 우박이 쏟아져 최소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러벅 소방구조대는 러벅시 인근 매터도어 지역에 전날 밤 토네이도가 덮쳐 최소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터도어는 댈러스시에서 북서쪽으로 450㎞가량 떨어진 곳으로 인구가 약 570명에 그치는 작은 마을이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이 지역에 뇌우가 발생했고 시속 175㎞의 폭풍이 뒤따랐으며, 테니스공보다 큰 지름 10.2㎝의 우박이 떨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상예보관 매트 지벨은 "강력한 토네이도와 허리케인급의 바람, 소프트볼 크기(지름 9.8㎝)의 우박이 이렇게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주 드물다"고 설명했다.
매터도어의 사망자 중 1명은 여성 노인으로 집 안에 있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의 주택과 시설이 파괴됐으며 목축업을 주로 하는 이 마을에서 키우던 말과 소, 닭 등 가축들이 대부분 죽었다고 주민들이 CNN에 말했다.
텍사스 공공안전국은 현재까지 사망·부상자 외에 나머지 주민들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했지만, 방문자나 이 지역을 지나던 운전자 등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 기상청 폭풍예측센터(SPC)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 중서부 지역에서 토네이도가 최소 11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콜로라도주 6개, 텍사스주 3개, 와이오밍주 1개, 네브래스카주 1개씩이었다.
이 가운데 콜로라도에서도 토네이도와 함께 우박이 쏟아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콜로라도주 웨스트 메트로 소방구조대에 따르면 전날 밤 덴버시 인근에 있는 야외 공연장 레드록스앰피시어터에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면서 관람객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골절, 자상 등을 입었다고 소방구조대는 전했다.
게다가 일주일째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텍사스주에 이번 토네이도 피해로 변전소 등이 파손돼 냉방시설 가동까지 어려워지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지나간 텍사스 중서부의 모틀리·켄트·피셔 등 지역의 약 1000가구가 이날 오전 현재 정전된 상태다.
최근 텍사스주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전이 잇달아 현재 주 전역으로 보면 약 1만7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황이다.
아울러 폭풍우 경보도 계속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미 기상청의 지벨 예보관은 이날에도 미 중서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불과 6일 전인 지난 15일에도 텍사스 서북부 페리튼시에 토네이도가 강타해 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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